겨울골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이 하나 있다.

그린에 오를 때에는 스파이크에 달라붙어 있는 잔디뭉치를 떼고 그린을
벗어날 때에도 본인이 남긴 잔디뭉치를 다 치워야 하는 일이다.

토요일인 28일 오전 경기도 모골프장.

7시22분에 티오프한 C씨 일행은 전반 내내 기분을 잡쳤다.

앞팀이 그린마다 홀주변에 5~6개씩 잔디뭉치를 남겼기 때문이다.

일행은 그린에 오르면 퍼팅을 구상하기에 앞서 그것을 치우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겨울철에는 소프트스파이크를 착용해도 신발바닥에 잔디와 얼음.흙이
뒤범벅이 된 뭉치가 달라붙게 마련이다.

이는 스윙을 방해할뿐더러 느낌상 좋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떼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그린주변에서는 그렇다.

춥고 귀찮아 신발을 바닥에 문지르는 골퍼가 많으나 그러면 그린주변
잔디가 많이 상한다.

이럴때 티를 이용하면 손쉽게 잔디뭉치가 제거된다.

겨울철 그린에 남겨둔 잔디뭉치는 벙커내에서 고르지않은 발자국과 같다.

언젠가 자신에게 피해가 되돌아온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