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영향으로 방송사들의 골프중계방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박세리가 활약중인 미국LPGA 대회를 국내에 중계해온 방송사는
SBS.KBS위성.스포츠TV 3사였다.

SBS는 LPGA중계방송권 대행사인 TWI사와 계약을 체결, 공중파방송 공식
중계권자가 됐다.

KBS는 위성방송권을 갖고 있어 중계가 가능하고 스포츠TV는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ESPN과 계약을 체결,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부터는 MBC도 가세한다.

MBC는 박이 13~16일 출전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중계한다.

MBC는 당초 방영권이 없었으나 SBS가 TWI와 계약하지 않은 2개 LPGA대회
(브리티시오픈.투어챔피언십) 중계권을 재빨리 확보했다.

박세리 돌풍이 일자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방송사들은 최근 골프중계방송이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가자
해설자들에 대한 전열도 정비했다.

먼저 SBS가 뒤모리에클래식부터 기존의 문기수-백종석씨 체제에서
김재열씨로 바꿨다.

김씨는 그동안 스포츠TV에서 골프해설을 맡아왔던 인물.

스포츠TV는 김씨가 떠남에 따라 배석우씨를 새로 영입했다.

KBS위성TV가 지난4월 미국PGA멤버인 임경빈씨를 영입한데 따른 자구책이다.

이왕이면 동시통역이 가능한 해설자를 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MBC는 기존의 문홍식씨가 계속 해설을 맡는다.

문씨는 KPGA 프로골퍼.

다른 3명이 미국에서 골프공부를 하고 돌아온 사람인데 반해 문씨는 "토종"
해설자인 셈이다.

어쨌거나 골퍼들은 취향에 맞는 해설자를 골라 중계방송을 볼수 있게 됐다.

박세리는 중계방송 해설자 확보경쟁도 가렬시키고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