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에 대한 비수술적 요법인 스텐트(금속그물망) 삽입술이 갈수록
발전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심장관상동맥을 비롯해 각부위의 동맥이 협착되면 <>이 부위를
피해 혈관을 우회시키는 우회로술 <>인공혈관으로 바꾸는 인공혈관대치술
<>도자끝에 풍선을 달고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막힌 부분을 넓히는
풍선확장술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돼왔다.

하지만 최근엔 막힌 부분이 다시 협착될 우려가 적고 수술로 인한
조직손상도 비교적 적은 스텐트삽입술이 각광받고 있다.

다음은 최근 발표된 스텐트삽입술 분야의 임상성과.

<> 동맥경화증이 여러혈관에 나타났을때

58세의 A씨는 숨이 차고 오른팔이 저려 병원을 찾았다.

심장과 오른쪽 팔로 가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어 이곳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력이 떨어지고 왼쪽팔에 힘이 빠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걷기 힘든 증세가 나타났다.

재입원해 검사해보니 목의 양측을 통해 뇌로 가는 경동맥, 왼쪽팔과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져 있어 여기에도 스텐트를 넣었다.

총7개의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서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연세대 의대 심원흠(심장내과)교수는 이같은 임상결과를 밝히면서
심장관상동맥이 협착된 3백72명을 조사한 결과 13.7%는 경동맥, 29,3%는
말초동맥(상지및 하지 동맥)이 좁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뇌졸중환자 21명중 17명(81.0%)은 관상동맥, 11명(52.4%)은 말초동맥이
협착된 것으로 나타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상하지마비 악성건망증 등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좌측관상동맥이 막혀 돌연사의 위험에 직면한 경우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갈라지기 전의 가장 굵은 분기점 부위
(주간부)가 좁아지면 돌연사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가슴을 열고 하지정맥을 떼어와 심장에 이어주는 우회로술이
널리 사용돼왔다.

동맥 대신 정맥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협착의 부작용이 많은 편.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박승정(심장내과)교수는 지난 95년부터 80명의
좌측관상동맥 주간부가 협착된 환자에게 스텐트삽입술을 실시해 모두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따라서 환자는 대수술로 인한 통증 치료비용 입원기간을 절감할수 있다.

이같은 성공은 좌측주간부협착에 스텐트삽입술을 금기시해왔던 세계 의학계
풍토에 인식의 전환을 불러온 계기가 됐다.

<> 시술해 놓은 스텐트가 다시 막히면

스텐트확장술이 우수한 방법이긴 하지만 재협착되는 경우도 10%정도이다.

그동안 스텐트안으로 자라난 조직이나 노폐물은 이를 안쪽으로 다시
밀어넣거나 철선을 집어넣어 관통시켰으나 이 또한 다시 막히는 재발률이
50%를 넘는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원로(순환기내과)교수는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후 재협착된 20명의 환자에게 특수제작된 자외선레이저를
스텐트 내부 협착부위에 쏘아 막힌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재발률이 20%대로 떨어졌다.

< 정종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