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면 마음에 들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지난주에 쓴 "스윙은 우아한 원운동"이란 컬럼은 상당히 맘에 든 축에
속했다.

그런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타가 골퍼들의 최고 목표인데 거기에 우아함까지 요구하는건
무리아니냐"는 얘기였다.

그래서 내가 답했다.

"그 글은 바로 자네 스윙을 보고 쓴거야.

핸디캡은 싱글이지만 자넨 페어웨이우드샷도 아이언처럼 박아치지 않나.

그리고 드라이버샷은 게리 플레이어처럼 가끔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지.

자네 스윙에 약간의 우아함이 곁들여지면 정말 멋있을꺼야"

그러자 그도 진지해졌다.

"하긴 그래.

세게 치나 슬슬 치나 거리는 똑같은데 우린 왜 항상 있는 힘껏 칠까.

앞으론 나도 우아하게 한번 스윙해보지"

그런데 다음 스토리가 더 재미있다.

그후 친구와 라운드를 했다.

그때는 우리와 처음 치는 골퍼가 한명 있었는데 그 골퍼가 "컬럼의
주인공"에 대해 말했다.

"힘 안넣고 부드럽게 스윙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읍니다.

골퍼 1백명을 만나면 99명이 세게 치기때문에 세게 치며 골프 잘치는
사람은 별 생각이 안들어요.

슬슬 스윙하며 잘치는 사람이 진짜 강적이죠.

오랫만에 좋은 골프 봤습니다"

친구의 스윙이 부드럽게 변한 것은 말귀를 알아듣는 능력이 있고 또 그
후의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드에서도 실제 몇번만 쳐보면 "천천히 치는 스윙"의 그 기막힌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 그 친구는 "우아하게 치니까 거리가 너무 나네"라고 말한다.

<골프전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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