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의 갱년기증후군 극복에 성장호르몬 테스토스테론 항에스트로겐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성균관대 삼성제일병원 오한진(가정의학과)교수는 20개월에 걸쳐 22명의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연구조사한 결과 연령이 높은 여성일수록 성장호르몬의
체지방감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은 여성은 체지방이 평균 16.2%감소했다.

그는 또 성장호르몬은 혈중 콜레스테롤및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체내의
잉여지방을 복부에서 말초지방조직으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방이라도 복부에 몰려있으면 말초지방조직이나 피하조직에
존재하는 경우보다 심혈관질환 인슐린저항성(당뇨유발원인)등을 초래할
위험이 훨씬 크다.

이밖에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에서 연골세포 증식을 자극하고 신장에서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칼슘흡수를 촉진하며 조골세포 증식을 촉진해 골량을
늘린다.

또 질소 인 칼슘의 양을 균형있게 늘려 근육량을 증가시킨다.

부작용으로는 염분배설이 억제돼 몸이 붓는 부종과 경미한 관절근육통이
생기는데 성장호르몬 투여량을 적절히 감소시키면 심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오교수는 설명했다.

이치료는 한달에 50만원, 6~12개월 치료받아야 하는게 큰 부담이다.

폐경이후 여성에게는 여성호르몬 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도 감소해
여러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일부 연구가 나와 있다.

삼성제일병원 윤현구(내과)교수는 "폐경이후 여성의 성욕감퇴에는
남성호르몬의 감소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며
"여성호르몬대체요법이 질건조증 안면홍조는 감소시켜도 성욕을 크게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남성호르몬은 조골세포를 자극하고 뼈의 소실을 감소시켜 여성호르몬과
함께 투여할 경우 골량증가에 약간의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은 여성에게 여드름 목소리변성 다모증 원치않는
성적충동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고 다른 부작용도 충분히 검토되지 않아
젊은 여성에게는 절대 사용금물이다.

다만 여성호르몬대체요법을 받는 중년여성가운데 피로감이 여전하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에 한해 조심스럽게 남성호르몬치료가 시도될수
있다고 윤교수는 설명했다.

에스트로겐 치료는 폐경기이후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면서도 유방암
자궁암을 유발할수 있어 치료대상자들을 꺼림칙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 골량을 늘리고 유방암과
자궁암 자궁내막증식증은 줄여주는 항에스트로겐이 선보이고 있다.

라록시펜 드로록시펜 등이 꼽힌다.

척추골밀도를 2~3%늘리고 혈중콜레스테롤을 5~10%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폐경기 안면홍조 피부발열감에 대해서는 감소효과가 거의 없고
완전히 검증된 신약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의 보편화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