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허약해진 건강을 잘못된 산후조리 탓이라고 믿는 것은 잘못이며
상당수는 "쉬한 (Sheehan)병"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희대 내분비내과 양인명 교수는 출산때 출혈이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며
뇌하수체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하게돼 뇌하수체의 파괴가 손쉽게 일어날수
있다며 이로 인해 뇌하수체가 관제하는 갑상선 난소 고환 부신의 호르몬
분비에 복합적으로 차질이 생겨 쉬한병이 생길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갑상선기능 부신기능 성기능이 저하되고 <>분만후 젖이 나오지
않거나 <>젖을 먹이지 않는데도 월경이 회복되지 않거나 <>무기력 피곤
식욕.성욕저하가 나타나거나 <>얼굴이 붓고 푸석하며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골다공증이 생기거나 <>겨드랑이 성기주위의 털이 빠지는등 여러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쉬한병은 뇌하수체자극호르몬을 투여해 호르몬분비여부를 확인하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뇌하수체를 촬영해 손쉽게 확진할수 있다.

양교수는 조기에 진단되면 갑상선호르몬 부신호르몬 성호르몬등 비교적
싼값의 약제를 하루에 한번씩 평생 복용함으로써 건강하게 생활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쉬한병은 증상이 다양해 여러 진료과를 다니며 증상을 완화하는 많은
약들을 먹다 몸도 상하고 돈도 많이 드는데 근본적인 호르몬치료를 하면
이런 고통을 줄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