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이꼴로 만든 재경원관리들이 드디어 국내골퍼들에게 기막힌 선물을
하나 안겼습니다.

선물의 골자는 "골프를 아예 치지말라"는 것이고 "골퍼가 봉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것 입니다.

그들은 "IMF시대에 골프를 치느냐 마느냐"하는 고민을 원천적으로
없애주겠다고 합니다.

또 골프업계에 종사하는 수십만명의 국민들은 차제에 직업을 바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골프장 그린피에 붙는 특소세를 3천9백원에서 2만원으로 5배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무려 4백13%나 올린 것입니다.

요즘시대에 몇십%만 인상해도 가슴이 덜컹덜컹하는 판에 아무리 세수확보가
시급하다해도 한꺼번에 5배를 올린 그들의 "심장"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이제 골퍼들은 골프장에 나갈때마다 무려 4만원이상의 돈을 세금으로
내야합니다.

모든 정책은 형평의 원칙하에 명백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두들겨도 끽소리 못하는 게 바로 골퍼들"이라는
태도입니다.

이제까지 골퍼들은 경제위기를 맞아 골프백 들고 다니기 미안하고 골프숍
가기가 미안하다는 심정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내장객이 줄어 들었고 용품매출은 거의 제로상태에 달했습니다.

이제 골프의 모든 것이 다시 "사치"로 변할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엄청난 세금으로 이미 골프를 사치로 만든 정부가 이번에 또다시 골프를
한층 더 "근접불능의 운동"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나라 사정을 감안할때 골퍼들도 어느정도의 인상은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 하더라도 이번 같은 엄청난
인상에는 정말 할말을 잃게 됩니다.

IMF시대에 골프를 가지고 왈가왈부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