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골프 1인자 김미현(21)이 국제상사를 떠난다.

97년 여자상금랭킹1위 김미현은 그동안 재계약문제를 놓고 국제상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측이 내세우는 조건이 달라 내년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미현과 "프로메이트" 골프의류를 생산하는 국제상사의 만남은 이로써
올 1년으로 끝을 내게 됐다.

국제상사측은 15일 김의 부모에게 올해 대우(계약금 1억원, 우승보너스
1백%)보다 삭감된 내용의 계약조건을 통보했다.

김의 부모는 처음에는 하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이날 오후
"다른 업체와의 계약을 알아보겠다"며 재계약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국제상사는 최근의 어려움으로 내년도 판촉홍보비를 대폭 삭감했고,
김미현도 예외가 될수 없다는 생각아래 재계약조건을 제시했다.

15일 그룹(한일그룹)이 운영해온 배구단의 해체를 발표한 것에서도
이같은 사정을 알수 있다.

그러나 김미현의 생각은 달랐다.

시즌 3승의 상금왕에 걸맞은 대우를 원했던 것이다.

더욱 상금랭킹 2위 정일미가 한솔PCS와 1억5천만원에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을 볼때 "올해보다 못한 계약조건"은 자존심상 수용할수 없었던 것.

김미현이 어디로 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것같다.

그러나 얼마전 김이 부모와 함께 일본을 다녀왔다는 사실로 미루어
계약사가 일본업체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은화 김형임 강보경등 국제상사소속 여자프로들도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