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골프용품관련업계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

대형유통점인 대선S&S부도에 이어 달러화 폭등, 그리고 이달중 결정될
골프클럽 특소세인상설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판매도 격감하고 있다.

중소형 골프샵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고 신세계골프관 등의 대형
골프샵들도 매출이 평소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매장에 클럽을 공급하는 외국산클럽 수입업체들의 처지는 더욱
심각하다.

판매부진은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환율폭등으로 인한 수입대금 지급문제로
최악국면을 치닫고 있다.

클럽수입업체들은 올 기나긴 경기침체 여파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한채
내년을 기약하는듯 했다.

그러나 이달초 대형유통점인 대선S&S의 부도로 치명적인 중상을 입었다.

당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수입상들은 최소한 수억원대에
달하는 피해를 보았고 많은 중소 병행수입업체들이 대선과 함께 운을
같이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달러화 폭등으로 이어졌다.

클럽수입대금을 연초대비 2배가까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

소비자가격은 제자리인데 물품대금은 2배나 뛰어 이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갔다.

"내우외환"으로 불황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속수무책의
처지에 이르렀다.

골프채수입은 생각도 못하고 수입된 클럽도 통관할 자금이 없어 세관에
방치해 둘 정도다.

그렇다고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달이 지나기 전에 이들에게 또다른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다.

골프클럽 특소세 인상이다.

아직 결정은 안됐지만 농특세등 포함해 세금이 20%정도 추가 인상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캘러웨이를 수입하는 워싱턴사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구차한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달러화가 하루 1백원씩 오를때마다 앉아서 4~5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짤라 말했다.

그리고 "이달초 평균 10~15%대 클럽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 현 환율
(1달러=1천4백원 기준)이 계속된다면 최소한 40%의 추가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덧붙였다.

파워빌트를 수입하고 있는 레피아통상의 김형원 사장도 "현재 소비자
가격은 환율이 1달러에 8백50원대에 책정된 가격이라 클럽가격을 1백%
인상해야 겨우 수지를 맞출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상황은 일본채클럽수입상들도 마찬가지.

엔화환율 역시 연초대비 50%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외국선클럽 수입업체들은 내년초 일제히 클럽가격을 대폭 인상할 방침이다.

특소세율이 결정되고 달러화 상승으로 최소 50%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고육책이기 때문에 이에따른 판매부진은 감수할
도리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