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도 IMF (국제통화기금) 한파를 이겨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적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그린피를 내리는 골프장이 있는가
하면 직원해외연수를 취소할뿐아니라 동계휴장기간을 예년보다 길게 잡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평일 내장객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골프장들이 서비스향상 및
그린피인하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골프장
등급이 매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CC는 부설 퍼블릭코스 그린피를 1일자로 1만원 내렸다.

종전 9홀당 3만5천원이었으나 2만5천원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의 경제위기극복에 부응하고 겨울철 내장객 감소에 대비한
조치였다.

그 결과 내장객은 이전보다 2배정도 늘었다.

코리아측은 그린피할인을 내년 2월6일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지만
상황을 보아가며 연장할 계획이다.

<>.골프장들의 해외연수계획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는 지난달말 연례적으로 실시해오던 골프장실무자
해외연수를 자진취소했다.

이 연수는 30여명의 실무자들이 6~8일동안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 가
선진 골프장 경영기법을 배우려는 취지였었다.

경기CC도 매년 우수직원들을 일본에 보내 "역지사지 체험서비스" 현장을
돌아보게 해왔으나 올해에는 이 계획을 취소했다.

그대신 자체 서비스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골프장들의 올겨울 동계휴장도 여느해보다 길어질것 같다.

법인 개인 할것없이 IMF한파에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뇨현상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것이라는 예보로 기대에 차있던
골프장들은 서둘러 계획을 바꿔 동계휴장 기간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계획을 밝힌 골프장중 지난해보다 휴장기간이 늘어난 곳은
곤지암(1월5일부터 2월말27일일까지) 발안 한일CC 등이다.

<>.일부 골프장들은 내장객 감소에 따른 그린피인하조정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인근 골프장의 경우 이번주 몰아친 한파와 IMF사태여파로 평일
내장객이 평균 10% 줄었다.

주말은 아직도 부킹적체상태이지만, 평일은 골프장이 비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특히 서울에서 거리가 떨어진 골프장일수록 심하다.

따라서 많은 골프장들이 평일내장객 확보차원에서 평일-주말그린피를
차등화하고,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주말과 평일요금이 거의 같은 수준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