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관악 은화삼 이리CC 등 이미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골프장을 포함,
경기도의 S, N골프장 등 10개 정도의 골프장이 최근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심각한 단계에 접어든 경제난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골프장보유 기업들은 긴급자금을 조달하는데 골프장을
매각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라고 판단, 우선적으로 정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

골프장은 주식처럼 가격이 폭락한 것도 아니고, 부동산처럼 현금화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의 S골프장이 대표적 예다.

2년전에도 매각설이 있었던 이 골프장은 최근 거의 매각계약 체결단계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골프장의 모기업은 중견그룹으로 자금사정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N골프장도 모기업의 자금난에 휘말려 매각대상에 올라있다.

또다른 N골프장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각대상에 올라있는 골프장을 보면 모기업이 여러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견그룹인 경우가 많다.

골프장만 전업으로 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골프장 매각 움직임이 이처럼 확산되고 있지만 매각대금이나 매수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이 비밀리에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골프장소식에 밝은 A씨는 "현재 공사중단 골프장을 포함해 약 10개
골프장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내년에는 그 여파로 신설
골프장의 회원권 분양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기존회원권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규회원권의 분양가 책정도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