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혈액을 다량 수혈받아야 하는 심장수술을 받을 경우 에이즈 간염
등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위해 자가수혈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연세의료원 심장혈관센터 장병철 교수팀은 수술전에 환자 자신의 피를
모아두었다가 수술후 다시 수혈받는 자가수혈을 통해 별다른 감염이나
부작용없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장교수는 지난 90년부터 97년 10월까지 자가수혈을 통해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환자 4백5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며 앞으로
심장수술등에 적극 권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가수혈로 수술한 경우 수술부위 감염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창상감염이 단1명에서만 발생했다.

심장수술및 혈관수술은 최근 수술기법의 발달로 출혈량이 줄고 있으나
아직도 다른분야의 수술에 비해 많은 양의 수혈이 요구돼 심장수술의 경우
보통 5백~1천5백cc 정도의 혈액이 소실된다.

장교수는 자가수혈은 남녀 각각 체중이 45kg, 40kg 이상인 경우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술전 자기혈액보관량은 환자 1명당 평균
8백cc 정도로 환자의 3분의 2는 타인의 혈액을 수혈받지 않고 수술을
받는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