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의 2연패냐, 이창호의 자존심 회복이냐"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제5기 한국통신프리텔배 배달왕기전
도전5번기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국에 국내 바둑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바둑 1인자 이창호 9단이 본선 및 도전자결정전 등을 거쳐 4기
배달왕 조훈현 9단과 대국하게된 도전국이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배달왕 조훈현은 이번 대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올해초 열린 제4기 배달왕결승국에서 대회3연패를 기록했던 이창호
9단을 제압, 국내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특히 이 대회를 전후로 세계 기전인 동양증권배를 안은데 이어 KBS
바둑왕 명인전 등의 타이틀을 획득, 국내기전 4관왕에 오를수 있었다.

이같은 상승무드를 타고 내친김에 대회2연패를 달성하면서 제자
이창호에 대한 추격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 조훈현 9단의
입장이다.

반면 이창호 9단은 꺾인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만만찮은 기세로 나서고
있다.

11월말 현재 왕위 국수 등 국내기전 8관왕이자 세계기전인 LG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창호 9단은 빼앗긴 배달왕타이틀을 기필코 회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연초 배달왕기전을 비롯해 지난9월의 명인전까지 국내기전 4개를 모두
조9단에 내주었기 때문이다.

이9단은 도전자가 되기까지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세돌 등과의 본선대결을 비롯, 유창혁 9단과의 도전자 결정전 등 이번
도전기를 치르게 되기까지 적지않은 체력을 소비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조훈현 배달왕이 열세다.

올 전적은 11승19패, 통산전적도 91승 1백34패로 이9단에 뒤지고 있다.

이9단은 특히 지키는 바둑에다 최근 공격력도 보강해 바둑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조9단의 눈부신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바둑계의
분석이다.

한때 이9단에 연패하며 무관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올해
4관왕에 오르면서 바둑황제라는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배달왕결승국과 함께 우승자및 한국통신프리텔의 PCS
식별번호 알아맞추기 사은행사가 펼쳐져 바둑팬들을 즐겁게 해주게 된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정답자 16명을 추첨, 이들에게 PCS 휴대폰을 증정한다.

참가방법은 PC통신 하이텔에 접속한뒤 "go baedal"하면 된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