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이나 퇴행성으로 생긴 무릎 어깨 관절염에 레이저 관절내시경수술이
우수한 치료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중년이후 관절연골이 마모되고 소실되며 관절주위에
새로운 군뼈가 생기는 질환으로 보행시 통증이 심하며 악화되면 아예 걸을수
없게 된다.

이 질환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 등으로 고칠수 있는데 인공슬관절치환술
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악성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레이저 관절경수술이 90%를
웃도는 치료만족도를 올리고 있다.

진단의 정확도도 98%에 이르러 방사선촬영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촬영
보다 높다.

관절염만을 전문치료하는 세정병원(696-5601) 고재현 원장은 87년부터 매일
2~3건씩 레이저 관절내시경수술을 실시해 남다른 치료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수술은 직경 2~5mm 짜리 내시경 2~3개를 환부에 꽂고 이를 통해 소형
비디오카메라 레이저소작기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무릎관절을 화면으로
보면서 닳은 부위나 돋아난 골극을 긁어내거나 다듬는 수술이다.

레이저에는 절삭과 연마를 위한 홀뮴레이저와 보다 미세한 성형 가공을
위한 엑시머레이저가 있는데 이 병원은 안과에서나 쓰는 엑시머레이저까지
동원해 변형된 무릎관절부위를 말끔하게 다듬는다.

엑시머레이저는 극히 미세한 부위의 수술에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방사선촬영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촬영을
통해 진단하고 환부를 절개하거나 환부에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고 있는데
레이저는 인근 조직신경을 다칠 위험이 있어 기피되고 있다.

고원장은 "숙련된 의사가 실시할 경우 이런 위험성은 거의 없다"며 "기존
수술에 비해 수술후 통증이 적고 출혈이 덜하며 감염의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수술후 회복도 빠르다.

레이저관절경수술로 무릎 어깨의 관절외에 팔꿈치 발목 엉덩이 손목 등의
관절도 치료가능하다.

경희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강동성심병원 세정병원 강남백병원 등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고원장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골이 일부 재생된다"며 "퇴행성
무릎관절염환자는 내측 관절이 일부 소실돼 내반슬(O자형 다리)을 보이는데
수술을 받고 나면 관절의 간격이 일정해진다"고 밝혔다.

이때 재생되는 연골은 원래의 유리연골이 아닌 섬유연골이라 유동성은
덜하지만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부하를 충분히 견딜 정도로 단단하다.

고원장은 류머티스 관절염에도 활액막절제술만 완벽하게 이뤄지면 90%에
가까운 치료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물론 재발률은 10~20%로 10년정도 지나면 재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밖에 결핵성및 화농성 관절염은 각각 관절경으로 엄밀한 원인균을 밝혀낸
후 각각 항결핵제와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환부의 고름과 괴사조직을 완벽
하게 제거하고 필요에 따라 활액막을 절제하거나 관절을 안정하게 고정
시키는 수술을 실시하면 치료효과가 크다.

이런 수술후 깁스를 하지 않고 자동굴신운동기를 이용해 관절강직을 해소
하는 운동을 지속하고 미세전류자극과 심부복사레이저열을 환부에 가해
연골이 빨리 자라 나오도록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인접 신경근육의 회복을
돕는다.

또 환부를 0%의 습도하에서 순식간에 섭씨 영하30도까지 얼려 염증 통증
부종을 가라앉히는 크리오 에어제트라는 특수물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순식간에 얼려 5분간 지속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덜하고 효과는 만점이라고
고원장은 설명한다.

<정종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