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스윙에서 "하체로 스윙을 리드하라"는 가르침과 "하체는 잡아둬야
한다"는 가르침중 어느쪽이 옳은 것인가.

골퍼들은 그같은 이론에 모두 공감할수도 있고 아주 혼란스러울수도
있다.

한마디로 이부분은 클래식스윙과 모던스윙에서 가장 뚜렷이 비교되는
부분이다.

클래식스윙은 다운스윙에서 "히프가 타깃쪽으로 측면이동한후" 그
다음에 회전된다.

쉽게 말해 히프를 먼저 쭉 밀고 나가며 "하체로 스윙을 리드하는"는
스윙이다.

히프가 타깃쪽으로 먼저 나가는 스윙은 당연히 다리동작이 "활동적"일수
밖에 없다.

이같은 스윙은 장비의 혜택이 시원치 않았던 시대에 거리를 내기 위한
스윙방법이었다.

하비 페닉 등 옛 골프이론가들이 "오른팔을 옆구리에 붙이며 히프를
타깃쪽으로 밀어주는 것"이 바로 "마법의 다운스윙"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때문이다.

그러나 모던스윙은 다운스윙에서 히프가 "그자리에서" 회전될 뿐이다.

타깃쪽으로 쭉 밀고 나가는 것 없이 "그자리 회전"이 전부이고 이에따라
하체 (다리)도 잡아두고 치는 형태이다.

실제 일관성, 정확성을 추구하려면 "하체를 잡아두고 치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 드라이버샷에서는 히프의 측면이동으로 다운스윙을
시작, 거리를 추구하는 반면 아이언스윙에서는 "히프의 그 자리 회전"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샷의 목적에 따라 클래식스윙과 모던스윙의 장점만을 선별적으로
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