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에도 유방의 원래모습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조기 유방암
수술법이 개발됐다.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안세현(일반외과) 교수는 "피부보존 유방암 절제술"을
개발, 9명의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암을 완벽하게 절제하고 유방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유두부위를 절개하고 이곳을 통해 암조직으로 접근, 종양을
제거한후 곧바로 유방복원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유방복원을 위해서는 물주머니를 넣고 3~4개월간 반대편 정상유방크기와
같아질 때까지 물을 나누어 주입, 나중에 이를 제거하고 영구적인 인공유방
보형물을 삽입한다.

없어진 유두는 반대편 유두의 일부나 허벅지 안쪽의 검은 피부를 옮겨와
흉터를 남기지 않은 상태로 이식해 복원한다.

이와 함께 암세포 전이 우려가 큰 겨드랑이 임파선은 겨드랑이 밑부분을
약간 절개하고 제거함으로써 흉터를 최소화했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훨씬 다발적으로 발생해서 그동안 유방전체와
겨드랑이 임파선을 동시에 절제하는 수술이 널리 시행돼왔다.

그러나 유방을 보존하려는 여성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유방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 암부위만을 떼어낸후 암의 전이 및 재발방지목적으로 6~7주간
방사선치료를 실시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직경 3cm 이하의 조기암이 한부위에 생긴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어 시술대상이 제한적이고 방사선치료에 2백여만원의 추가비용이
들며 10년 이내에 암이 재발할 확률이 10%에 이르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유방전체를 절제한후 1~2년후에 유방복원성형수술을 하는 방법도
있다.

따라서 피부보존 유방암 절제술은 유방암 환자가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거나
수술후 유방복원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수술은 암조직이 유방피부표면에 퍼지지 않은 상태여야 하고 암이
직경 3cm 이하로 작은 조기암이어야 가능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