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찰리 위(25.한국명 위창수)가 아시아프로골프투어인 마일드세븐
콸라룸푸르오픈 정상에 올랐다.

미국 나이키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아시아투어에도 자주 출전하고 있는
찰리 위는 2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사우자나골프장(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마크, 합계 11언더파 2백77타
(67.73.69.68)로 우승컵을 안으면서 상금 4만8천여달러를 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강욱순에 이어 대회2연패를 달성,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던 찰리 위는 시종
침착한 샷으로 3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서 공동 2위를 기록한 추훙난
(대만)과 장량웨이 (중국)을 4타차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정상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프로로 데뷔한 무명 전태현(30)도 이날 3언더파 69타로
분전, 합계 2백84타로 공동 4위로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편 대회 첫날 선두로 나섰던 최경주는 합계 2백88타로 공동 18위에
그쳤고 지난대회 챔피언인 강욱순은 2백89타로 공동 24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 챔피언 찰리 위는 국내보단 미국에서 더욱 알려진 골프
유망주.

10살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17세때인 90년 캘리포주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명문 버클리대학 졸업해인 95년에는 각종 미대학 아마추어대회에 정상에
올라 이름을 떨쳤다.

대학졸업후 나이키투어에 출전한 찰리 위는 지난해 골든스테이트
투어대회에서 2회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올초 오메가투어에도 합류, 중위권에 맴돌다가 이번에 첫 정상에
올랐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