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내놓을 지역축제가 우리에게 있는가.

이같은 물음에 만족할만한 답이 금방 나온다.

이천도자기축제가 바로 그것.

이 행사는 한국을 대변할 관광민속축제로 해를 거듭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도자기자체가 예술성을 겸한 고품격 생활문화여서 미래축제 테마로
적합한데다 한국(경기도 이천)이 세계도자기문화의 메카로서 정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천도자기축제는 문화체육부가 전국 4백여개 지역축제중에서
엄선, 지원중인 "97문화관광 10대축제"중에서도 가장 발빠르게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3년전만 해도 지역민의 동네잔치에 불과했던 이천도자기축제는 최근
내용도 개선됐지만 관광객수와 도자기판매액 등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이천시청의 윤희문 지역경제과장은 "9월7일부터 22일까지 16일간 열렸던
지난해 축제에서 외국인 관광객 5만명을 포함해 무려 76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도자기판매액도 23억여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10일간 제11회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린다.

높아만 가는 가을하늘을 닮은 비취색 청자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경기도
이천시로 가보자.

그 곳에는 흙과 불, 그리고 혼이 어우러져 빚어낸 단아하고 은은한 정신의
세계가 자리하고 있다.

<>.금년축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한.중.일 전통도예전은 도자기애호가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축제장내 상설전시장에서 열리는 3국도예전에는 세계적인 도예촌인
중국 경덕진시의 대표작가 5명, 일본 시가라키와 아리타의 대표작가 4명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시도별 전통도예작가 28명이 작품을 내놓는다.

이와함께 전통도예작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7개도요장에서 벌어지는
전통가마불지피기는 이천도자기축제의 가장 인기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외국인관광객들은 장인의 혼과 땀의 결정체이자 새로운 신비의
생명체인 도자기 탄생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는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행사가 벌어지는 7개도요장은 해강요 항산도예 광주요 한도요 지원도요
조선요 심천요 등이다.

이들 도요장은 또 이천지방의 대표적인 도예작가들의 산실이어서
도요장방문은 그들의 작품과 작품을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수
있는 향기로운 "예술산책"이 되는 셈이다.

<>."내가 만든 도자기코너"와 "도예교실"도 국내외참여 관람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올해는 2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툰 솜씨이지만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무료 체험코너와 자기가
만든 도자기를 평생추억으로 간직할수 있는 참여코너가 마련된다.

참여코너는 초벌구이된 도자기에 참여객이 직접 글씨나 그림을 그려
넣으면 접수처가 재벌구이 작업을 거쳐 도자기를 완성해 저렴한 가격에
집까지 보내주는 것이다.

탁송비를 포함한 가격은 백자 분청 등 종류와 크기에 따라 국내는
2만원에서 8만원, 국외는 7만원에서 14만원선이다.

또 국내최고수준의 도예가 1백여명이 참가하는 이천도자기축제기간중에는
청자 백자 분청 등의 생활.예술자기를 평상가격보다 30~50% 할인판매해
도자기를 구입하기에 좋은 기회도 된다.

또 유명작가의 도자기경매도 실시된다.

이밖에 사물놀이와 탈춤공연 등도 연일 이어져 풍성하고 인상적인 가을
분위기를 빚어낸다.

문의 이천시청 (0336)30-0370

[[ 나들이 메모 ]]


이천은 중부나 영동고속도로, 또는 3번국도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1시간
내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할수 있다.

숙박시설은 미란다관광호텔(0336-33-2001) 설봉관광호텔(0336-33-6301)등
두곳이 있다.

두 호텔에서는 온천도 즐길수 있다.

일반호텔은 9곳, 장급 여관도 30여곳이나 있다.

축제행사장은 미란다관광호텔옆 광장에 마련된다.

행사장외에 둘러볼 도요와 도자기판매점들은 신둔면도예촌과 사기막골
민속도예촌에 몰려 있다.

이천에 왔다면 맛좋기로 소문난 이천쌀로 지은 쌀밥정식을 먹어봐야 한다.

쌀밥집은 10여군데 있지만 이천쌀밥집(0336-34-4813)의 맛이 뛰어나다.

해강미술관에서 7년동안 조각실장을 지냈던 천세영씨가 주인.

도자기를 조각하던 정교한 솜씨와 정성이 음식에도 깃들어 있는데다
전국유명음식점을 탐방하며 맛의 진수를 연구하는 그의 진지한 미각탐구열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정갈한 맛을 낸다.

값은 1인분이 8천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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