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충주 < 연세대 치대 교정과 교수 >


덧니 윗입술의 돌출, 주걱턱, 위아랫니가 제대로 맞지 않는 부정교합은
보기에 흉할 뿐아니라 잇몸병을 유발하고 음식을 씹는데도 불편을 준다.

발음형성과 용모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따른 열등감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므로 조기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

어린이의 약 70%에 나타나는 부정교합은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긴다.

돌출된 턱이나 이상치열을 가진 부모에게는 비슷한 증상을 가진 자녀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

특히 아래턱 돌출은 유전적 성향이 크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부정교합은 턱뼈나 턱관절에 알게 모르게 가해진 외상,
손가락을 빨거나 혀를 내미는 습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입으로 숨을 많이 쉬는 경우, 장기간 인공 젖꼭지를 물거나 입술을 물어
생긴다.

또 6~12세에 유치와 영구치가 공존할때 너무 일찍 썩었거나 빠져버린 유치
자리에 인접한 영구치가 박차고 들어와 영구치가 나지 못하거나 곁나게
될때 부정교합이 생기므로 유치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런 잘못된 습관과 구강상태를 조기에 고치지 않으면 처음에는
치아에만 문제가 생겨 앞니사이가 벌어지거나 아랫니가 윗니를 덮는 등의
가벼운 이상만 나타나지만 장기간 계속되면 턱에까지 악영향이 파급돼
주걱턱, 얼굴좌우의 비대칭, 얼굴의 길어짐 등을 초래한다.

교정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유전적 요인으로 턱골격에 이상이 생겨 부정교합인 경우는 가능하면 빨리
진단과 치료를 받는게 바람직하다.

환경적 요인으로 생긴 경우는 영구치와 유치가 혼재된 상태가 끝나는
시기나 영구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때 치료를 받는게 좋다.

어떤 경우든 6세전후에 치과진료를 받아 충치를 치료하고 나쁜 습관을 고쳐
영구치와 유치의 교체시기를 알맞게 해야 한다.

치열교정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측면에서 찍은 방사선사진과 턱과
치아를 본뜬 모형이 필요하다.

이들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부정교합이 단순한 치아 어긋남 때문인지, 위아래
턱의 부조화에 의한 것인지 판단한다.

또 치열이 빽빽하면 치아를 빼내고 교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가린다.

성장기 아동은 치아의 움직임이 매우 유동적이어서 치아에 고정장치를 붙여
강선으로 치열을 원하는 위치로 변경시키는 치료로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차이나는 경우라면 돌출한 턱은 눌러주고, 덜 나온
턱은 당겨주는 악정형교정장치를 사용해 교정한다.

권투선수가 머리에 쓰는 헤드기어 모양의 구강외 교정장치, 마우스피스나
틀니와 비슷한 구강내 교정장치가 있다.

성인은 뼈가 굳어 있고 치주질환으로 치조골이 소실돼 있거나 치근이
짧아진 경우가 많으며 턱관절장애도 동반하는 수가 있으므로 부분적인
교정을 많이 한다.

치열교정과 턱교정을 다받아 부정교합과 용모를 개선할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