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준 <연세대 치대 소아치과 교수>

아동기의 구강건강은 평생토록 간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작고 얇아 충치가 시작되면 급속하게 진행돼
치아안의 신경조직까지 쉽게 상할수 있다.

유치는 단순히 씹는 기능외에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하고 얼굴부위의
성장발육에 간여해 얼굴 골격이 아름답게 갖춰지도록 한다.

발음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쳐 이상치아를 계속 방치하면 언어장애가
생길수도 있다.

아이들 치아건강에 가장 신경쓸 것은 충치예방이다.

침의 양이 너무 적거나 기형적인 치아일때,구강세균이 침투할때,
충치유발음식을 먹을때 충치가 생기기 쉽다.

우선 구강내에 치아가 보이기 시작하면 깨끗한 거즈나 티슈등으로 이를
닦아주어야 한다.

칫솔은 유아에게 장난감처럼 친밀하게 접할수 있게 해서 나중에 스스로
칫솔질을 시작할때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유도한다.

어렸을때는 운동능력이나 사물인식이 낮으므로 수평으로 움직여 닦는
횡마법의 칫솔질이 좋고 운동능력이 발달하면 위아래로 돌려 닦는 회전방법을
익히게 하는게 좋다.

식사후의 칫솔질도 중요하다.

저녁식사후 잠자리에 들기전에는 반드시 부모가 아이의 치아청결상태를
확인해 주는게 좋다.

취침시에는 침분비가 감소, 자정작용이 없어지므로 충치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아에게 많은 "우유병 충치"는 수면시 우유나 유산균 발효음료를 우유병에
넣고 물리면서 잠들게해 아래앞니를 제외한 모든 치아표면에서 무기질이
빠져나가고 이가 썩는 현상이다.

엄마의 수유방법 개선이 필요하다.

단음식에 길들여지지 않게 가르쳐야 한다.

초콜릿 케이크 캐러멜 사탕 과자 등은 섭취량보다 섭취횟수를 줄이는게
더욱 중요하다.

또 단음식을 먹은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시키고 특히 끈적거리는 단음식은
칫솔질로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더욱 적극적인 충치예방법으로는 불소도포와 치면열구전색제처리가 있다.

젤 형태의 불소를 6개월에 한번 정도 치아에 바르면 치아의 밀도를 높여
치아구조가 충치에 강한 형태로 바뀐다.

충치발생의 60%를 예방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가 만6세가 되면 최초의 영구치가 난다.

특히 어금니에는 음식을 씹을때 이가 닿는 부분에 골짜기형태의 열구가
생긴다.

이 고랑에 음식물 찌꺼기가 잔존해 제거가 어렵고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이 고랑을 복합레진등 전색제로 막아 충치의 발생을 억제할수 있다.

아동기때 충치의 악화속도는 매우 빠르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가 나면 6개월마다 구강검사를 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유아기의 좋지 못한 습관은 치열을 변형시키고 구강조직의
성장발육을 저해하므로 교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만4살까지 갔다가 저절로 없어지는데
이후에도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부정교합방지를 위해 치과의사와 상의하는게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