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웨틀라나 치크치니 5단이냐, 대만의 황 피이루 2단이냐.

제1회 대한생명배 세계여자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중.일 바둑3국 기사가 예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1장의 4강티켓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여류아마1인자 도은교 5단은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속개된 대회
이틀째 대국 3라운드에서 탄친유 2단 (싱가포르)에게 가볍게 불계승,
3연승을 기록하면서 역시 1승을 더한 하이야난 6단 (중국) 야마시타
치푸미 5단 (일본)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각각 중국과 일본 기사에게 패했던 스웨틀라나 치크치니
5단과 황 피이루 2단은 이날 전열을 가다듬은듯 각각 엘스 번츠마 1단
(네덜란드)과 키티르치나 쾨니히1단 (폴란드)을 제압, 2승1패를 마크하며
4강 진출을 향해 새롭게 출발했다.

또한 프랑스 슬로베니아 출신 2명의 기사도 2승1패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3국기사들은 3전전패로 최하위로 처져
대회중반 현재 특히 유럽바둑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편 이날 3라운드에 이어 열린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인 도은교 5단과
야마시타 5단이 한.일바둑 자존심을 걸고 불꽃튀는 반상대결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