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냐, 시즌 첫승이냐"

박세리 빠진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라이벌 정일미(25.휠라코리아)와
김미현(20.프로메이트)의 자존심 대결이 첫날부터 열기를 뿜었다.

정일미는 시즌 3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미현은 지난대회 챔피언으로서
이번만은 놓칠수 없다는 각오로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다.

29일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개막된 제2회 유공인비테이셔널여자골프
선수권대회 (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정일미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정은 전반 1,5,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9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에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시즌 2승의 관록을
자랑했다.

5개의 버디는 파3과 파4홀에서 각각 2개, 파5홀에서 1개 나와 전반적으로
안정된 플레이내용을 보여주었다.

정은 톰보이오픈 매일여자오픈에서 우승, 시즌 2승을 기록중이다.

정과 달리 올시즌 무관인 김미현은 이날 1언더파 71타로 아마추어
국가상비군 장정 (유성여고2)과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첫승이 급한 김은 버디2 보기1개였는데 15번홀 (파5.4백59야드)에서는
서드샷이 핀 10cm에 붙어 이글성 버디를 잡기도 했다.

97 매일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부 우승을 차지한 장정은 고교생답지 않은
샷으로 프로들을 무색케했다.

경기내용은 버디3, 보기2개로 1언더파 71타.

장은 3번홀에서 8m 롱버디퍼팅을 집어넣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일본LPGA투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우순(33)은 이날 버디없이
보기 2개만 범하며 74타를 쳤다.

강수연 등과 함께 공동 12위권이다.

일본에서 온 이오순도 첫날 73타의 평범한 스코어로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