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은 조용한 절이나 기도원에서 지내면 좋아진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은 조용한 곳에서 마음이 차분해질수 있다.

그러나 정신병환자는 이런 곳에서 올바로 치료될수 없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서로 어울려 교감하고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며
살게돼 있다.

사람마다 사회변화에 독특한 방어기술을 갖고 있다.

그러나 변화에 퇴행적인 반응을 보이고 소외감이 깊어지면 방어상태가
망가져 왜곡된 방어행태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정신병이다.

즉 정신병은 내적요인이 외부의 스트레스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마음의 병이다.

정신병환자는 조금씩 사회에 부딪치며 적응하는 힘을 길러주는게 치료의
기본이다.

따라서 격리된 산좋고 물맑은 곳은 치료에 도움이 될수 없다.

또 정신병동에 오래도록 가둬놓고 사회와 동떨어지게 하는 것도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하듯이 병이 생긴 곳, 즉 사회에서
병을 뿌리뽑아야 한다.

정신병환자에게 처음부터 오락이나 취미생활을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

환자는 "남들은 저렇게 잘 어울리고 즐기는데 나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실망이 커질수 있다.

약물치료 상담치료가 본궤도에 오른후 오락 취미 등을 권유하는게
바람직하다.

<도움말 = 이영문 아주대 정신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