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이 의심되면 망막신경섬유 촬영을 받는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동명.박기호 교수팀은 녹내장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망막신경섬유층에 이상이 발견됐고 이중 4명은 기존의
자동시야검사만으로는 녹내장 발병여부를 알수 없는 환자였다고 10일
발표했다.

즉 망막신경섬유 촬영은 기존의 시야검사보다 녹내장 진단율이 50% 더
높다는 것.

그동안 녹내장이 의심되면 보통 자동시야검사를 받아왔으나
이 검사만으로는 기능적인 시야장애가 나타나기 이전의 시신경손상을 제대로
발견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망막신경섬유 촬영의 경우 시신경손상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
있다고 이 팀은 설명했다.

녹내장은 40세이상 연령층의 1~2%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압이
올라가거나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며 실명에 이를수 있다.

김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과 달리 정상안압에서 발생하는 녹내장이
고안압 녹내장보다 1.5~2배 더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동시야검사는
정상안압에서 생기는 녹내장의 발견율이 낮기 때문에 망막신경섬유
촬영이 녹내장 조기진단의 유용한 수단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또 "녹내장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안과에서 시신경 유두검사와 안압검사를
1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이들 검사로 녹내장이
의심될 경우 시야검사는 물론 망막신경섬유층 촬영을 추가로 받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