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파 2백76타, 공동 21위.

27일 (현지시간) 끝난 미 PGA투어 캐논그레이터 핫포드클래식오픈에서의
존 데일리(30) 성적이다.

다른 선수같았으면 눈길을 끌지 않았을 기록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알콜중독골퍼란 불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존 데일리의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기록이기에 세계 골퍼팬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데일리는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대회 도중 만취소동를 벌인뒤
생애 두번째로 알콜중독치유센터 신세를 졌었다.

그리고 지난달의 US오픈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게임도중 기권했다.

그러나 그는 6주뒤 출전한 대회에서 4라운드를 완주하며 21위라는 긍정적
성적을 올린것.

데일리로서는 잊지못할 순간의 하나였다.

경기를 마친 데일리는 스스로 성공적인 재기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나의 목표는 "절제, 절주"뿐이었다.

그리고 보다 맑은 정신에서 4라운드를 마치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나의 캐디백에는 클럽외에도 "경건, 지혜, 용기"라는 또다른 짐이
들어 있었다" 그의 이같은 코멘트를 골프외에 정신적인 싸움에서 이겼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는 지난 4개월동안 테니스 수영 다이어트 등으로 체중을 40파운드
(18kg)나 줄였다고.

이같은 극기 훈련으로 데일리는 특유의 장타력도 되살릴 수 있었다.

23일 열렸던 9홀 스킨스 게임에서 3백16야드 드라이버샷을 구사했고
또한 9번아이언으로 1백58야드 숏홀을 공략, 버디를 낚기도 했다.

아직 완전치는 못하지만 과거의 기량으로 돌아올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데일리 팬들은 그가 다시한번 골프를 칠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쁜다는 표정을 보였다.

전직 경찰관이었다는 한 갤러리는 "타이거 우즈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을 데일리가 이혼,알콜중독 등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우즈보다 많은 점수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 우승은 13언더파 2백67타를 친 신예 스튜어트 싱크(25)가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