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연세대 치대 구강내과 교수>

마른 오징어나 갈비같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계속해서 씹을때
턱관절부위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다.

턱주위에 통증이 나타나 심해지면 입이 잘 안벌어져 병원을 찾기도 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귀앞부분에서 맞물리는 관절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중요한 관절중의 하나다.

입을 벌리고 다물기가 불편할때, 음식물을 씹거나 턱을 크게 움직이면
귀 근처가 아픈 경우,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때 입이 안다물어지는
경우에 턱관절장애를 의심할수 있다.

이때 귀앞에서 "딸깍딸깍" "삐걱삐걱"소리가 나고 턱이 똑바로 벌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잠잘때 심하게 이를 갈거나 평상시 턱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거나 이를 심하게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턱관절장애가
생기기 쉽다.

광대뼈 볼부위 턱부위에 피로감과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턱주위와
머리가 자주 아프고 목이나 어깨가 뻣뻣한 경우에도 턱관절장애가 의심된다.

또 현기증, 얼굴이 부은 느낌, 귀가 꽉막히고 울리는 느낌, 눈과 코의
충혈, 지각의 마비나 입맛의 변화도 턱관절장애로 생길수 있는 증상들이다.

이들 턱관절장애 증상은 한참 증상을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받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이 만성화돼 예방및 치료시기를 놓치면 턱관절과 인접한 조직이
파괴되거나 변성돼 이곳에 턱디스크 턱인대파열 턱관절유착 턱관절염
등이 초래될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치과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수술과 같은
원치않는 치료를 피할수 있다.

치과의사는 증상 씹는습관 치열 구강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턱관절장애를 진단한다.

입을 벌여 턱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씹을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2~44%가 된다.

또 목의 통증이나 턱관절의 어긋남(탈구)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당뇨병환자의 숫자와 비슷한 것이다.

특히 국내서는 20~30대 여성과 나쁜 자세와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수험생들에게 턱관절장애가 많다.

이들은 턱관절장애의 증상을 겪는 사람은 자기 혼자일 것이라고 생각해
조기예방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턱관절장애를 예방하려면 <>이갈기 이악물기 입술이나 뺨깨물기 나쁜자세
한쪽 이로만 씹기 턱괴기 엎드려자거나 옆으로 자기 등의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하고 <>긴장 스트레스 우울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치열의 위아래가 제대로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생기면 이를 교정하는
것이 좋고 <>교통사고 폭행 외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턱관절장애가 생기면 치과의사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아 실천하고
턱관절과 관련근육을 이완하는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치료를 1~4주 간격으로 3~6개월동안 받으면 80~90%가 치료되며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