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마 시즌이 왔다.

한 여름밤 무더위를 씻어줄 야간 경마가 11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실시되는 것.

과천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야간 경마는 조명탑에서 내뿜는 시원한
불빛사이로 내달리는 경주마들의 질주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한 여름밤 피서법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90년 첫선을 보인 야간경마는 경마팬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과천경마장은 연인들과 가족들로 연일 만원사례였다.

열흘간 펼쳐진 야간경마에 95년보다 24% 늘어난 하루 평균 8만6천명이
경마장을 찾았을 정도.

야간경마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 경주로 주위에 있는
조명탑 91개와 관람대 꼭대기에 있는 조명 등 2백73개가 불을 밝히면서
본격 시작된다.

잠실야구장 수준의 조명이 유지되기 때문에 경주를 관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올해는 야간경마와 함께 오늘 (11일)과 18일 두차례에 걸쳐 금요경마도
열린다.

지난 93년 중단됐던 금요경마는 최근 경마팬들의 요구에 밀려 5년만에
부활됐다.

기업들의 토요휴무제가 늘어나면서 금요일 오후부터 레저활동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금요경마는 오후 4시50분부터 9시까지 총8개 경주가 열리고, 토.일
경마는 오후 2시50분부터 9시까지 총 12개 경주로 펼쳐진다.

7월 마지막주 (26, 27일)와 8월 첫째주 (2, 3일) 휴장한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