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맞이해 비행기나 자동차로 장거리 국내외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행중에는 귓병 멀미 열사병 전염병 식중독 등에 걸리기 쉬우므로
예방법과 응급대처법을 익혀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 귓병 =물놀이할때 귀에 물이 차면 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기울이고
외발뛰기를 한다.

불결한 귀이개나 면봉, 또는 맨손으로 귀를 후비면 가렵기만 하고 염증이
번지기 쉽다.

평소 귓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귀마개를 하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

귀를 후비지 않았는 데도 진물이나 고름이 나면 깨끗한 면봉에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 귀안을 닦아주는게 좋다.

장시간 비행기 여행은 "기압성 중이염"을 유발할수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윤상민(이비인후과)교수는 "비행기가 급상승하면
코와 중이 사이의 기압차를 조절해주는 이관이 제작용을 못하게 돼 중이강이
진공상태를 이루게 된다"며 "심할 경우 진공상태를 보완하려 중이강 내막에서
혈장액이 중이강으로 스며나와 기압성 중이염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행기여행에 따른 급작스런 기압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품을 하거나
음료나 침을 삼켜 고막안쪽으로 공기를 집어넣는게 좋다.

코를 쥐고 공기를 한입 가득 입에 문 다음 뺨이나 목의 근육만을 이용해
입안의 공기를 코의 뒤쪽으로 불어넣으면 더욱 낫다.

비행기 이착륙시 귀와 코가 심하게 막히는 사람은 충혈완하제를 복용하거나
비강분무제를 코에 뿌리는게 좋지만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항진증에 걸린
사람은 사용을 삼가는게 바람직하다.

<> 멀미 =상하좌우전후등 방향감각을 인식하는 내이의 전정기관이 느끼는
정보를 비롯해 소뇌 대뇌에서 인식되는 시각및 피부의 압.촉각, 근육관절
다리 복부내장을 타고 전해오는 진동의 불쾌감 등이 중추신경계에서
종합될때 뇌가 일치하지 않는 이들 정보를 혼동해 받아들임으로써 일어난다.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눈과 내이가 동일한 감각을 느끼는 곳에 자리잡는다.

자동차 맨 앞좌석에서 경치를 보거나 뱃전 갑판에서 수평선을 보는게 좋다.

비행기는 날개위의 좌석이 좋고 뒷좌석은 매우 나쁘다 <>빠르고 심한
위치변경및 머리운동을 피해야 한다 <>니코틴 카페인 염분 티아민함유음식
(치즈)의 섭취를 줄인다 <>독서를 삼가고 멀미를 하는 사람과 마주하거나
대화하지 않는게 좋다 <>여행 30분전에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패취제를
붙인다.

<> 열사병 =체온조절중추가 고열에 시달리다 못해 체온조절을 포기하면
땀분비정지 의식혼탁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초응급상황에 빠지게
된다.

환자를 신속히 시원한 곳에 옮기고 선풍기 에어컨 얼음주머니 물수건
등을 이용해 열기를 빨리 식혀야 한다.

구토가 심하지 않고 혈압 맥박이 정상이면 염분음료나 이온함유음료를
마시게 하면 된다.

심한 경우 병원으로 호송해 1~2 정도의 생리식염수및 영양수액을
정맥주사해야 한다.

<> 식중독.전염병 =오염된 물 식기 요리도구, 생야채나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과일, 날고기나 생선회,용변후 씻지 않은 손 등이 여름철 전염병의
주범이다.

위생수준의 향상으로 전염병은 위세를 잃었지만 예방수칙준수에 철저해야
한다.

열대지방을 여행할때는 여행출발 2주전에 예방백신을 주사하거나 복용하며
현지 야생동식물및 애완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는 출국 1주전부터 귀국후 4주째까지 클로로킨등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게 안전한데 임신가능여성은 기형아출산예방을 위해
반드시 피임해야 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