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상을 입었을때 성인들은 수술적 치료가 많은 반면 아이들은 웬만하면
기브스나 물리견인치료 등 수술외의 방법으로 쉽게 치료된다.

이 때문에 수술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아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은 뼈를 감싸고 있는 골막이 두껍고 성인보다 활성화돼있어 뼈에
더 풍부한 혈액이 공급되므로 완전히 맞춰주지 않아도 잘 붙고 치유되면서
저절로 교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꼬리뼈 갈비뼈 빗장뼈 비골(종아리의 가는뼈) 등은 약간 굽어지거나 겹쳐져
있어도 잘붙고 커서도 지장이 거의 없다.

아이들 뼈는 미세해서 골절된 뼈를 완벽하게 맞추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약간 비뚤게 맞춰도 제대로 자리잡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꼭 정확히
맞출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골절시 꼭 수술로 교정할 필요가 있는 것은 성장판이 있는 장골들
이다.

팔 다리의 굵은뼈, 손바닥의 긴뼈는 뼈 양끝에 성장판이 존재한다.

골수염 외상 등으로 성장판이 손상되면 성장이 멈추고, 성장판 일부가
손상됐을 경우 뼈가 휘어져 자라므로 수술로 잘 맞춰 고정하는게 바람직하다.

이밖에 교통사고 추락등으로 척수나 신경부위를 지나는 뼈가 골절됐거나
코뼈 광대뼈 턱뼈가 부러져 용모나 치열에 흠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경우,
관절을 이루는 뼈가 골절됐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아이들 뼈는 어른 뼈와 비교해 구조 기능 성장정도에 차이가 많기 때문에
성인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어린뼈는 빨리 붙고 변형이 생겨도 저절로 교정되는 장점이 있지만 필요한
수술을 적절한 시기에 받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