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경마부터 외국산마 능력별 등급제가 완전히 폐지되고 수득상금
액수에 따른 경주로 새로이 편성된다.

경마에도 자유경쟁체제가 도입돼 보다 흥미로운 레이스를 즐길수 있게된
것.

한국마사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경주체계"를 마련해
다음달 9일 경마부터 시행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신경주체계의 주요내용을 보면 현행 7개등급으로 나뉘어진 외국산마
등급제가 완전 폐지된 대신 경주마가 벌어들인 상금액수 (1~3위)에 따라
5개군으로 편성하고 군별로 연령별 조건을 부여키로 했다.

그러나 국산마의 경우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3개군만으로 시행된다.

마사회는 신경주체계가 경주마들이 승급을 기피할 요소들을 없앴기
때문에 경주의 질적 저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상금조건은 전체상금의 90%를 차지하는 1~3위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부러 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

현행 등급별 경우에는 상금획득을 목적으로 능력이 있어도 승급을 꺼려
경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제도상의 폐단이 있었다.

상금조건은 "오픈" "4천3백만원 이하" "2천3백만원 이하" "1천2백만원
이하" "4백만원 이하" 등 5개군으로 구분했으며 특히 하위조건의 마필도
상위조건 경주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3등급 경주마는 아무리 우수해도 상금이 가장 많은 1등급 경주에
출전할 수 없었다.

이같은 현행제도의 모순을 없애면서 경주마의 능력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수 있도록해 경마 레이스의 흥미를 배가 시켰다는 점이 체계개편의
특징이다.

또 나이별 경주마 분류에도 변화가 있다.

먼저 1군은 경주마의 나이제한이 없다.

2군은 연령 무제한과 5세이하 등 2개며 3~4군은 4세이하 5세, 5세이하,
연령무제한 등 4개, 그리고 5군은 3세이하 4세, 4세이하, 연령 무제한 등
4개 레이스로 나눠진다.

마사회가 이처럼 새로운 경마제도를 개편한 것은 경마 선진국과 유사한
경주체계를 도입,정착시킴으로써 세계 유명경주마가 국내 경주에 참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이에더해 한국경마의 국제화 실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사회는 앞으로 기존 경주마들의 연령분포를 감안, 나이 든 경주마에도
고른 출전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노쇠한 말들의 조기 은퇴를 유도해 레이스를 젊고
실력있는 말들로 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