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많이 흘려 하루에도 몇번씩 턱받이를 갈아줘야 하는 아기를 가진
부모는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침을 많이 흘리는 것과 지능발달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발육이 좋으면 침을 많이 흘리므로 오히려 자랑할만하다.

침은 설하선 악하선 이하선등에서 분비되며 구강점막의 분비물이 섞인다.

신생아는 이들 타액선이 덜 발달돼 있어서 침을 흘리지 않으며 생후
2~4개월째까지도 별로 침을 흘리지 않다가 젖니가 나오는 7~8개월부터
침을 많이 흘리게 된다.

만 2세때까지는 침을 많이 흘리는 것이 나쁘지 않으며 침을 거의 흘리지
않는 아기도 있어 개인차가 크다.

침을 많이 흘리는 것은 이가 나는 것과 관계가 있으나 모든 경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기는 성인처럼 입에 괸 침을 충분히 삼키지 못하거나, 침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다 삼키지 못할 경우 침을 흘리게 된다.

침을 많이 흘리는 아기는 대체로 식욕이 왕성하다.

평소에 침을 많이 흘리던 아기가 갑자기 침을 흘리지 않으면 타액분비
감소로 인한 소화불량이 우려된다.

여름에는 지나친 땀배출로 수분부족에 의한 타액부족이 일어날수
있으므로 이때는 희석한 우유를 먹여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반대로 침을 흘리지 않던 아기가 갑자기 많이 흘리게 되면 구내염 등이
우려되므로 엄마가 아기의 입속을 자세히 관찰한후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침을 많이 흘리면 머리가 나쁘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하며 이런
아기에게는 침이 흐르는 부위를 물로 닦아주고 피부가 헐지 않도록
입가주위에 크림을 발라줘야 한다.

턱받이는 면제품으로 자주 갈아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