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구슬이나 동전같은 고형의 이물을 삼켰을때의 응급처치법으로
거꾸로 세워 등을 톡톡 두드려주거나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게해 비스듬히
눕혀 손바닥으로 우묵가슴을 밀어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순간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쉽게 이물이 튀어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서정기(소아과)교수팀은 지난87년부터 10년간
1백39명의 어린이에게 내시경으로 이물을 꺼내준 치료경험을 발표, 흥미를
끌고 있다.

1백39명의 경우에서 동전이 65개로 가장 많았고 열쇠와 머리핀이 각8개,
바둑돌 6개, 못 5개를 비롯해 반지 버스토큰 원판형소형전지 귀고리 자석
안전핀 압핀 클립 면도기망사 양주병뚜껑등 다양했다.

이물은 식도,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좁은 터널부위인 유문부,
소장끝부분에서 걸린다.

특히 못이나 머리핀같은 가늘고 긴 물체는 십이지장의 C자형 굴곡을
통과하지 못하고 박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물은 복부및 흉부 방사선사진을 찍어보면 대부분 나타나지만
유리 플라스틱 나무 알루미늄재질의 물건, 닭뼈 등은 위.식도 내시경으로
관찰해야만 발견된다.

따라서 어린 아이일수록 목구멍이 아프거나 무엇인가 걸렸다고 호소하면
소아내시경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날카로운 각을 가진 이물을 방치해두면 위.식도의 대동맥루및 천공을
일으켜 과다출혈이 일어나며 특히 건전지의 경우는 내용물과 전류가
유출돼 조직에 부식 화상 중금속중독의 해를 끼쳐 위험하다.

서교수는 "지름이 2cm 이상 또는 길이 4cm 이상의 물체나 건전지처럼
위장관 독성이 있거나 날카롭고 뾰족한 물체는 내시경으로 이물질을
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시경집게,표면이 매끄러울 경우에는 콘돔형그물망, 열려져
있는 안전핀의 경우에는 점막의 손상을 방지하는 오버튜브, 구멍이
난 물체는 실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둥글고 위험성이 적은 이물이라도 위안에서 2주이상, 십이지장안에서
1주이상 빠져나가지 못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이물적출술이 권장되고
있다"며 "5세이하의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지 않도록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