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성체질이니까 알칼리성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 많은 건강책자들은 알칼리성 음식을 많이 먹어야 성인병을 예방할수
있다며 상당히 과학적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식품의 산성 알칼리성은 그 자체의 pH (수소이온농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체내에 섭취 연소된후의 pH를 말한다.

즉 유황 인 염소 등의 무기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품은 체내에서
수소이온을 생성해 산성식품이라하며 육류 생선 등의 동물성식품과 빵
옥수수 등의 곡류가 이에 속한다.

반면 체내에서 수산화이온을 생성해 알칼리성을 나타내는 무기질인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채소
과일 우유가 대표적이다.

인체는 pH 7~8의 범위에서 생존할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pH 7.4안팎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pH 가 0.3만 변해도 우리몸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되며 심지어 의식을
잃게 된다.

암 당뇨병 신부전 폐감염질환등 만성 퇴행성 성인병에 걸린 사람은
pH 7.4를 기준잡아 산성쪽으로 치우쳤다고 볼수 있지만 pH 7~8의 범위를
벗어난 극단적인 산성 또는 알칼리성체질은 존재할수 없는
것이다.

인체는 폐의 이산화탄소배출,신장의 배설등을 통해 일정한 pH를 이루도록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pH 3~4에 이르는 콜라 맥주를 웬만큼 마셔도, 서구인처럼 육류섭취가
많아도 체내의 pH 는 일정하게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따라서 지나친 육류기피는 단백질 철분 부족에 의한 빈혈 대사장애를
초래할수 있으므로 다양한 동물성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얻는게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