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여성이
있다.

여성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오줌이 나오는 것으로
중년기 이후 여성의 30%에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수치심 고립감 정신적 장애를 안겨준다.

가장 흔한 형태의 요실금은 복압성이다.

웃거나 재채기나 뜀뛰기를 하면 갑자기 복압이 올라가 방광과 요도에 같은
강도의 압력이 동시에 전달된다.

임신 출산 노화로 골반근육이 약해지거나 근막 인대층이 파열돼 방광경부와
요도가 후하방으로 처지면 방광에서 소변을 짜내는 압력을 요도괄약근이
견디지 못해 오줌이 새게 된다.

소변을 멎게 하는 밸브기능이 손상된 것.

이런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의 48~70%에 이른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근육이 예민해져 비정상적으로 수축할때 나타난다.

조금만 오줌이 차있어도 소변을 참기 어려워 절박감끝에 소변을 누게 된다.

특정원인 없이 "원발성"으로 올수도 있지만 당뇨병 뇌졸중 파킨슨병 척수
질환 등에 의한 뇌-척수-말초신경계 손상이나 방광염에 의해 발생하기 쉽다.

이밖에 방광출구가 한동안 막혀있거나 방광수축기능이 약해 저장된 오줌이
느닷없이 쏟아지는 일류성 요실금과 여러 요인이 겹친 복합성 요실금이 있다.

잘못된 수술 등으로 자궁 방광 요도에 구멍이 났거나 특정약물을 장기복용할
때도 요실금이 생길수 있다.

요실금은 정밀한 병력검사만으로도 70%이상 진단할수 있다.

1시간 정도의 패드검사, 요역동학 검사 등을 받으면 더욱 정밀한 진단이
이뤄진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방광훈련 골반근육운동이 우선된다.

약물치료는 절박성 요실금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수 있으나 복압성 요실금
에는 큰 효과가 없다.

절박성 요실금에는 원인 증상 개인차 약물부작용을 고려해 항아세틸콜린제
평활근이완제 칼슘통로차단제 삼환계항우울제 교감신경차단제 방광지각신경
차단제 등이 처방된다.

방광근육과 배뇨근의 과민한 반응및 수축을 억제하는 약들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치료에 적극적인 환자에게는 방광훈련과 골반근육운동이
매우 효과적이다.

방광훈련은 배뇨일지를 쓰면서 매주 배뇨간격을 30분씩 늘려 훈련후 3주가
지나 3~4시간마다 규칙적인 소변을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골반근육운동은 대소변을 참는 느낌으로 항문 질 요도를 오므리는 동작으로
하루에 1백~2백회, 2개월이상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가 난다.

이때 다리에 힘을 주면 효과가 없다.

바이오피드백기구나 질삽입운동기구를 이용하면 운동의 성취도를 실감할수
있어 더욱 좋다.

운동을 싫어하거나 기력이 쇠한 사람은 전기자극치료를 실시한다.

질내로 기구를 넣어 전류를 흘리면 요도괄약근은 수축되고 방광수축은
억제된다.

최후의 방편으로 수술을 하는데 70~90%의 치료율을 보인다.

방광경부와 요도후부를 치골뒤의 쿠퍼인대나 결절에 실이나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광경부견인술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배꼽밑과 복부 좌우측에 지름 1cm 이하의 구멍
3개를 뚫고 이런 수술을 한다.

한편 산부인과에서 질앞쪽을 절개한후 좁히는 수술은 효과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요도주위에 자가지방 콜라겐을 주입하는 수술은 효과가 40~60%선
이어서 시술이 줄고 있다.

그러나 실라스틱충전물 인공배양연골조직 등 대체주입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조만간 간편한 시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비만을 막고 골반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출산후 질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하는것이 좋다.

흡연은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 발병률을 2배로 높이므로 삼가는게 좋다.

카페인 등 자극성 배뇨유발음료를 삼가고 변비를 없애 방광이 자극받지 않게
해야 한다.

자궁적출수술 엉덩이근육수술을 받으면 골반근육이 제대로 힘을 낼수
없으므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폐경후의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질근육과 요도의 신축성을 유지시켜 요실금
발생을 억제할수 있다.

<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