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동위원소인 홀뮴166을 간암부위에 주사해 암을 녹여 없애는 치료가
86%의 완치율을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진단방사선과 이종태교수는 95년부터 2년간 85명에게 이 치료를
실시, 치료후 병의 경과추적이 가능한 40명의 50개 간암종괴를 대상으로
치료성적을 조사했더니 86%인 43개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40명중 5명은 치료부위에 간암이 재발했고 7명은 치료부위가 아닌 간의
일부에 간암이 발생했다.

또 2명은 치료에 실패해 계속된 치료에도 불구하고 간암이 악화됐다.

홀뮴166 동위원소에서 발산되는 방사선은 반감기가 27시간에 불과해
시술후 방사선이 인체에 남는데 따른 피해가 거의 없다.

피부밑 2.5mm까지 고르게 침투하며 인체에 해가 적은 베타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인체에 해가 큰 감마선은 미량 방사돼 오히려 간암부위의 감마선
카메라촬영에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초음파영상기기로 간암부위를 관찰하면서 키토산현탁액에 녹인
홀뮴166 용액을 내경 0.6mm가량의 주사침을 통해 주입하고 있다.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암가장자리가 얇은 막에 싸여 있고 키토산용액이
홀뮴166 입자가 간암부위 이외의 영역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쉽다.

이 교수는 "피부를 국소마취한후 수분내에 홀뮴을 주입할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홀뮴치료는 주로 간암의 지름이 최대 4.5cm 이하이고 간암덩어리가
4개 이하인 환자에게 적합한게 흠이다.

이 교수는 "5cm 이상 크기의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중"이라며 "치료법을
확립하고 홀뮴치료키트의 국제특허를 따내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간암말고도 직경 4cm 이하의 초기신장암, 복강에 생긴 난소암, 흉강에
생긴 폐암, 뇌종양 등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어
그 전망이 밝다.

이 교수는 "간경화확진을 받은 사람은 3개월마다 간초음파검사를 받거나
6개월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 간암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좋다"며
"가족중에 간암환자가 있고 간염항체가 없는 사람은 간암발병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