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끝난 마스터카드 콜로니얼대회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우선 주인공들이 좋았다.

최종라운드 5홀을 남기고 중간합계 14언더파의 3명 공동선두는 타이거
우즈외에 무명 데이비드 오그린과 베테랑 데이비드 프로스트 (남아공)의
절묘한 구성.

가장 먼저 우승찬스를 잡은 선수는 오그린이었다.

오그린은 14번홀 (파4,426야드)에서 189야드의 6번아이언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맞이했다.

넣으면 단독선두.

그러나 그의 퍼트는 홀컵 왼쪽으로 비껴갔다.

글쎄, 동반자가 우즈가 아니었다면 그의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프로스트의 우승은 그가 마지막조인 우즈-오그린보다 몇조 앞서
플레이한데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프로스트는 17번홀 (파4,383야드)에서 9m가량의 긴 퍼트를 떨어뜨리며
15언더파로 단독선두로 뛰쳐 나갔다.

프로스트의 선두돌출을 안 우즈는 버디 하나가 "필수적"이었다.

17번홀은 우즈가 3라운드내내 버디만 잡은 홀.

그러나 최종일엔 2번아이언 티샷이 오른쪽으로 쏠렸고 세컨드샷은
그린을 오버했다.

또 서드샷은 홀을 지나 벙커에 빠졌다.

4온2퍼트로 그 내용은 더블보기의 전형적 패턴.

우승확정후 프로스트에 다가간 인터뷰어의 첫마디는 "우즈도 인간임이
증명됐다"였다.

결국 이번대회는 "우즈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뛰쳐 나가면 된다"는
우즈시대의 우승방정식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즈에 대한 베테랑 프로들의 "반격 개시"도 상징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