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을 위해 아이언샷을 조정할 것인가 아니면 아이언샷을 위해 퍼팅을
연습할 것인가"

이 질문을 이해한다면 골프를 꽤나 연구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질문의 의미는 "홀 어느쪽을 향해 볼을 날리느냐"이다.

내 경우를 예로들면 퍼팅할 때 슬라이스방향의 퍼팅보다는 훅 방향
퍼팅을 좋아한다.

훅 방향 퍼팅을 좋아하고 훅 방향 퍼팅에 자신감이 있다면 당연히 볼은
홀 오른쪽에 떨어지는 것이 낫다.

대부분의 그린은 뒤에서 앞으로 경사져 있게 마련이다.

그같은 그린 형태를 전제로 하면 어프로치샷이 핀 오른편에 떨어져야
훅 방향 퍼팅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슬라이스성 퍼팅을 좋아하는 골퍼라면 핀 왼편에 볼이 온그린
돼야 한층 자신있는 퍼팅을 할 수 있는 것.

이를 바꿔 말하면 전체적인 아이언샷 패턴이 홀 왼쪽으로만 가는 골퍼는
슬라이스 방향 퍼팅을 잘해야 하고 아이언샷이 대부분 홀 오른쪽에
떨어지는 골퍼는 훅 방향 퍼팅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골퍼들은 아이언샷과 퍼팅중 어느쪽을 더 선호해서 "샷을
결정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데 정답은 "퍼팅"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세컨드샷이건 짧은 칩샷이건 "이왕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퍼팅
라인쪽으로 샷을 하는 것.

실제 꼭 넣어야 할 짧은 퍼팅을 놓치거나 3퍼팅을 하는 것은 다
"거북스런 방향"의 퍼팅에 기인한다.

위 분석을 항상 감안해서 플레이하면 퍼팅 횟수를 서너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