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 재운 아이가 죽는 바람에 과실치사혐의로 어머니가 입건되거나 이를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일이 최근 발생했다.

영아가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사망해 정밀부검해도 원인을 규명할수 없는게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이라고 한다.

엎어재워 죽은 아이는 SIDS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다.

SIDS의 발생빈도는 미국이 영아 1천명당 1.3명이며 동양권에서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SIDS가 잘 일어나는 시기는 생후 2~4개월째로 주로 자정과 오전 9시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기의 자는 자세와 어머니의 흡연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엎드려 자는 아이가 바로 누워 자는 아이에 비해 돌연사할
위험이 3배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바로재우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캠페인 실시로 SIDS 사망률이 1천명당 1.3명에서 0.6명으로
감소했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김인규 교수는 "서양의 관습을 모방해 엎어재우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엎어재우면 두상이 예뻐지고 이물질이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에 빠지는
현상을 예방하는데 다소 도움이 된다.

김교수는"아이를 덮게 감싸주거나 따로 재우는 것은 돌연사 빈도를 높인다"
며 "어머니곁에 바로눕혀 아이에게 자극을 주고 수면중 아기의 변화를 감지
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엎어재우면 심장이 튼튼해진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