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 남성노인의 절반가량은 하룻밤에도 수차례 화장실을 드나들게
되는데 전립선 비대증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립선은 치골의 뒤쪽, 항문의 앞쪽, 방광아래쪽에 놓여 있는 남성만의
부생식기관으로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방뇨와 사정시에 정액과 오줌이 따로 나오도록 교통정리를 한다.

또 전립선액은 정액의 14%를 구성하는데 알칼리성 살균성분으로 이뤄져
정자를 세균으로부터 방어하고 산성을 띠는 질을 중화시켜 수정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는 양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전립선이
증식한다거나 <>남성호르몬은 줄어들고 여성호르몬은 늘어나 여성호르몬의
상대적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으나 근거가 완전하지 못하다.

남성호르몬은 전립선 선조직, 여성호르몬은 전립선 간질조직의 증식과 각각
관계가 있으며 성장호르몬의 변화도 상당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원인이 불분명하니 똑부러지는 예방법도 없다.

40~50대부터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지만 배뇨에 지장을 주는 때는 60대가
넘어서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도를 둘러싼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조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좁아진 요도로 소변을 내보내자니 한참 뜸을 들여야 한다.

그나마도 많은 양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아 소변줄기는 가늘고 약해지게 되며
방울방울 떨어지기도 한다.

늘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금방 또 마려워진다.

과거에는 노인의 빈뇨현상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많은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고통을 안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요도전기절제술 경요도레이저소작술 온열요법 약물요법
등 다양한 치료가 이뤄져 90%의 치료효과를 올리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증상설문검사 요류속도검사 잔뇨량검사 전립선촉진검사
등으로 쉽게 진단된다.

치료는 심한 환자가 아니라면 약물치료가 우선된다.

5알파-환원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피나스테라이드의 효과가 가장좋고
성욕감퇴의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효과를 장담할수 없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권성원(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이 그리 크지 않은
발병초기의 비대증에는 효과가 있으나 전립선 축소 효과는 수술의 50~60%에
불과하다"며 투약기간이 길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요로결석 요로감염 신기능부전 잦은 요폐증세가 있는 경우 약물치료를
피해야 한다.

경요도전기절제술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치료다.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넣고 비대조직을 전기칼로 깎아내는 방법이다.

권교수는 "수술이 어려워 방광에 구멍이 날 위험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저소작술은 내시경으로 보면서 레이저광선으로 비대조직을 태워없애거나
조직을 응고시켜 증식을 막는 방법이다.

마취가 필요없고 출혈이 없으며 시술시간도 몇분 안걸린다.

전립선조직은 20g내외가 정상인데 60g이 넘는 비대증에는 완벽한 치료효과를
얻으려면 전기절제술을 써야 한다.

전립선비대조직을 경계면까지 떼내야 10여년 동안 재발이 없다.

레이저는 정확도가 떨어져 남은 조직이 5년이내에 다시 증식하는 단점이
있다.

또 수술시 전립선 조직검사를 병행할수 없어 전립선 선종, 전립선암 등이
있는지 알아볼수 없다.

한편 초음파 열침 마이크로웨이브등 다양한 열원을 비대조직에 가해 전립선
을 위축시키는 온열요법은 고령이거나 절제술이 불가능한 사람에게 시도된다.

44~70도의 열을 가하므로 안전하나 환부를 보면서 하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성을 기약할수 없고 치료효과도 의사들의 기대치에 못미쳐 점차
시술이 줄어가는 추세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