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꼭 배달왕을 차지하겠다"

"배달왕 4연패를 달성하겠다"

이창호 배달왕과 도전자 조훈현9단간의 치열한 사제대결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제4기 SK텔레콤배 배달왕기전(한국경제신문 주최, SK텔레콤 후원)
도전5번기 제5국이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현재 전적은 2승2패로 두 기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대국장에 들어섰다.

이창호가 이기면 배달왕 4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것이고, 조훈현9단의
승리땐 4번째 도전끝에 배달왕을 안게되는 셈.

화점포석으로 진행된 이날 대국은 2개의 "신수"가 나오고, 초반부터
패싸움을 벌이는 등 두 기사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오후 4시 현재)

백을 쥔 이창호 배달왕은 하변중앙에 16을 두며 다른 수를 들고 나왔다.

하변의 백세력을 키우려는 뜻으로 보통은 우하귀의 날일자로 걸치는 것이
정석이다.

좀처럼 볼수 없는 수라는 것이 검토실의 평가다.

이어 이9단은 우상변의 전투에서 또다시 신정석을 시도했다.

68수까지가 그 모습으로 흑의 응수도 만만찮아 서로가 불만이 없는 국면
이다.

첫 승부처는 좌상변에서 벌어졌다.

다소 열세를 느낀 조9단이 좌상귀에 패를 만들었다.

하변 흑2점을 팻감으로 사용, 좌상귀의 백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패를 외면할수 없는 것이 백의 입장.

이창호 9단은 장고를 거듭하면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번 4기대회는 조.이 두 기사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기까지 이창호 9단의 일방적 승리였기 때문이다.

1, 3기때 3대 1, 2기대회는 3대 0으로 이창호 9단이 초반에 승부를
결정냈다.

그러나 이번 4기는 동양증권배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9단의 투혼으로 도전 5번기까지 승부가 연장된 것.

두 기사의 올 전적도 6승6패로 팽팽하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