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주위에서 "몸이 허약해서 그래, 보약 좀 먹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흔히 땀이 많이 나면 기가 허한 것으로만 인식하고 기를 보하고 땀을 덜
흘리게 한다는 황기 등을 달여먹는데 이는 잘못된 점이 많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사람마다 땀흘리는 양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는 비교적 땀이 많고 성인이후에는 나이를 먹을수록 땀이
적어진다.

뚱뚱한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대체로 땀이 많다.

체질에 따라 땀흘리는 양이 다를 수 있는데 사상체질의학에서 태음인은
땀을 많이 흘려야 좋은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홍승욱(이비인후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은
태음인으로 땀을 흘려야 건강하다"며 "만약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양이
강해지고 집중되는 "양강견밀"의 상태가 돼 병이 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태음체질은 다른 체질에 비해 많이 움직여 땀을 흘리는게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

정서적으로는 사람을 처음 만나 본다든지 면접시험을 치른다든지해서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자극돼 피부와 땀샘이 열리면서 땀을 흘리게 된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그러나 땀은 단순히 몸이 허한 상태가 아니라도 많이 날 수 있으며 스스로
원인을 단정해 자가치료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컨대 다한증은 갑상선항진증 당뇨병 호르몬분비이상 저혈당 림프종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작정 기가 허하다고 생각말고 원인질환이 있는지
꼼꼼히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