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회사인 윌슨사가 존 데일리(31)와 결별을 선언했다.

윌슨사 고위관계자는 28일 (현지시간) 지난 91년 데일리와 맺은
1천만달러 용품사용계약을 청산한다고 밝혔다.

윌슨측은 그동안 데일리가 보여준 알콜중독 아내폭행 등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그의 편에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윌슨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3월말에 열렸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기간 동안 데일리가 보여준 기행이 결정적 계기였다는 분석.

당시 데일리는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까지 술을 마셔
호텔방을 부수고 그의 아내를 구타했다.

그리고 2라운드 경기출전을 포기했다.

이틀뒤 그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알콜중독 치료를 위해 베티포드 센터에 입소했다.

데일리는 입소 2주뒤 이혼선언을 받았으며 아직도 이곳에서 "술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윌슨측은 데일리의 기행이 더이상 회사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한것.

데일리는 지난 93년에도 알콜중독치료센터에 입소한 경험이 있고 지난
95년 영국오픈을 석권한뒤 "술과는 인연을 끊었다"고 발표했었다.

데일리는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91 PGA 선수권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가 돼 곧바로 윌슨과 1천만달러 용품사용계약을 맺었었다.

윌슨과 결별선언을 받은 데일리는 투어복귀도 확실치 않아 공식적인
수입원이 없게 됐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