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의 벙커샷 스타일은 여러가지이다.

폴로스루를 완전히 해 주는 골퍼도 있고 헤드를 볼 밑으로 그냥 쭉 밀어
버리는 형태도 있다.

그것은 그들만의 노하우일테지만 어떤 형태이건 볼은 핀에 근접한다.

그에 반해 아마추어들은 벙커가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로 핸디캡골퍼가 아닌이상 볼을 핀에 붙이겠다고 치면 영낙없이 볼부터
치며 저멀리 벗어나거나 다시 벙커에 떨어진다.

그린사이드 벙커샷은 어떤 경우든 볼뒤의 모래부터 치는게 정석.

볼부터 맞으면 "홈런"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 파생한다.

모래부터 치려면 모래를 바라보며 샷을 해야 하는데 볼만 보고 치는게
습관화되다 보니 모래를 바라보는게 아주 어색하다.

백스윙을 하며 모래를 바라보면 그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는 것.

그래서 참다못해 시선이 볼로 옮겨진다.

그때의 "순간적 심리"는 볼을 봐도 모래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선이 볼로 옮겨지면 헤드는 볼로 다가가게 마련.

그 경우 "토핑"이 되며 미스샷이 난다.

일반적 아이언샷은 볼 밑부분으로 헤드가 파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 헤드가 파고 들어가는 지점은 아주 정확하다.

아이언샷을 할때 "바로 그 지점"으로 헤드가 떨어진다고 치면 벙커샷을
할때도 모래의 "바로 그 지점"으로 헤드가 파고 들 수 있다.

그게 안되는 것은 바로 위에 설명한 "시선 이동"이 원인일 것이다.

모래부터 치려면 그 지점의 모래를 봐야하고 바로 그 모래를 "홀컵까지
뿌린다"고 여기면 볼은 붙는다.

스타일이 어떻건 프로들의 벙커샷이 바로 그와 같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