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퍼가 파3홀 그린주변에서 1시간 가량 다른 아마추어들의 플레이를
지켜본다고 하자.

그는 아마추어들 티샷중 열에 아홉은 그린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아마추어들은 대개 잘 맞은 경우를 기준삼아 클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5번아이언샷을 흠잡을데 없이 했을 경우 1백50m 나갔다고 하면
그 순간부터 "5번아이언=1백50m"의 등식이 머리속에 입력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이 이처럼 완벽한 스윙을 하기란 쉽지않다.

아마 잘 잡아야 10번중 2~3회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어프로치샷은 목표에 못미쳐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파냐, 보기냐"는 거기에서 판가름난다.

요컨대 거리가 1백50m라면 한 클럽길게 4번아이언을 잡으라는 말이다.

이와 관련, 트러블은 그린뒤쪽보다 앞쪽에 많이 있다는 점도 상기할만
하다.

아마추어들은 "핀까지 1백45m를 남기고 5번이냐 6번이냐"의 기로에
섰을때에도 물론 5번아이언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단 그린너머가 바로 OB거나 낭떠러지일 경우 이 원칙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