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드베터로 부터 지도를 받은 후 박세리 스윙은 무엇이 어떻게
달라 졌는가.

비디오를 통해 본 박세리 스윙은 역시 "리드베터식 스윙"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박세리 스윙은 우선 백스윙이 변했다.

왼팔이 허리쯤에 이르는 백스윙 중간단계에서 종전엔 클럽이 몸 뒤쪽으로
빠지는 느낌이 있었으나 지금은 바로 몸 오른쪽의 직선 연결선상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왼팔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싯점에서는 이미 손목코킹이
90도로 완료된다.

흔한 표현으로는 "얼리 코킹" 형태이다.

"이 단계까지가 스윙의 전부를 좌우한다"는 게 바로 리드베터의 지론.

그 다음부터 어깨만 돌려 올리면 백스윙이 완료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 입장에서 "얼리 코킹"같은 동작은 팔이나 손목근육이
중심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백스윙 시작이 손을 중심으로 이뤄지면 그 손이 잡고 있는 클럽이
몸 뒤쪽으로 빠져버리기 쉽지만 상체 회전 (배꼽이나 어깨회전)으로
백스윙을 시작하면 손동작이 피동적이 되며 뒤로 빠지지 않는다.

또 백스윙 중간단계에서 코킹이 이미 완료되면 그 다음부터는 어깨만
회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손이나 팔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종합하면 "박세리 스윙의 상하궤도는 좀더 깊어졌지만 앞뒤궤도는
그 폭이 좁아지며 간결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닉 팔도 스윙과 비슷한 형태로 보면 된다.

그러나 이 스윙을 주말골퍼들이 섣불리 시도하다가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스윙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를 내일 설명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