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골프에서 한국여자프로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박세리 (21.삼성물산) 김미현 (21.프로메이트) 등 한국의 간판주자
6명은 27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리조트코스 (파72)에서 시작되는
미 LPGA투어 알파인 호주 레이디스 매스터즈 골프대회 (총상금 65만달러)에
초청받아 세계 정상급들과 기량을 겨눈다.

이 대회는 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을 비롯, 세계 랭킹 1-5위까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지난해 미국 LPGA투어 상금왕인 "여자 백상어" 캐리 웹 (호주)과
"여자 존 댈리" 로라 데이비스 (영국)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 세계 정상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여기에 한국선수 6명이 도전장을 내놓아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당초 이번대회는 지난해 국내 상금 1-4위인 박세리 김미현 박현순
(26.엘로드) 정일미 (26.필라) 등 소위 "빅4"만 초청 받았다.

여기에 해외파 원재숙(27)이 일본프로골프협회 회원자격으로, 노장
한명현 (42.던롭)은 한국선수 1명을 추가해 달라는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출전하게 됐다.

미국 LPGA투어에 한국선수 6명이 출전하게 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가 뭐래도 "역사상 최고의 기대주"인 박세리는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세계적인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 (미국)에게 특별 레슨을 받은 바
있어 이번이 세계대회 도전 데뷔전인 셈.

지난달 17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CC에서 베이스캠프를
치며 특훈을 받은 박세리는 20일 미국서 곧장 호주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박이 상위권에만 들면 성공적"이라고 말하지만 프로의
목표는 언제나 우승에 있는 법.

박이 진정 세계적 선수가 되려면 "기간에 관계없는 우승"이 싹을 크게
키울수 있는 길이다.

그것은 타이거 우즈의 "것잡을 수 없는 평정"이 좋은 예가 될것이다.

지나친 기대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세계 정상만이 목표라면 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대회와 같이 "우승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골프" 만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사실 김미현도 기대주이다.

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스탠포드대학에서
30여년간 골프지도를 하고있는 잭 러브그랜과 골프해설가 박윤숙씨에서
특별 레슨을 받았다.

체력훈련뿐 아니라 자신의 단점인 어프로치 및 퍼팅 등 쇼트게임을
주력했다고.

지난 15일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19일 호주로 간 김은 이번이 해외무대
첫도전이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