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 = 김형배 기자 ]

97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의 메달 레이스가 대회초반부터 가열되고
있다.

5개의 금메달을 놓고 26일 하룻동안 펼친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독식하고 스위스와 프랑스 폴란드가
각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등 열띤 메달 경쟁을 펼쳤다.

네덜란드는 이로써 러시아 (금 2 은 1 동 1)에 이어 단숨에 종합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천m에서 4위에 그치는 등 모두
메달권밖으로 멀찌감치 밀려나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10위로 추락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전주공설운동장 옥외링크에서 열린 여자 3천m에서
레나테 그뢰네볼트가 우승해 첫 금메달을 따낸뒤 남자 5천m에서
칼 베라이옌이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종합 2위였던 그뢰네볼트는 4분30초14의
대회신기록 (종전 4분40초85)을 세워 2위 구로바 에미 (일본.4분40초06)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정은 (성신여대)은 4분43초77로 역주했지만 중국의 양쉬 (4분42초31)에
1초46 뒤져 4위에 머물렀다.

무주리조트 피크 활강코스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첫날 활강에서는 경기가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우여곡절끝에 루카 비디 (스위스)가 1분20초57로 질주,
1분20초94로 골인한 미란 라우터 (슬로베니아)를 0.37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허승욱 (연세대.1분24초46)과 변종문 (1분25초03)이
25위와 33위를 차지하는등 한국 선수들은 하위권으로 밀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무주리조트 크로스컨트리장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10km에서는
프랭크 페롯이 사격에서 10발 모두를 명중시키는 등 발군의 실력으로
26분38초4에 골인, 프랑스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밖에 점핑파크에서 첫 선을 보인 스키점프 90m개인경기에서 폴란드의
루카스 크루체크는 1차시기때 2위에 그쳤으나 2차시기에서 뒤집기 쇼를
펼쳐 합계 2백53.5점을 마크, "인간새"로 등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