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5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우측 측두부 앞쪽에 거미막뇌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발병원인은 무엇이며 암으로 전이될 우려는 없는지.

답) 손가락크기의 낭종(낭포)이 귀의 앞부분과 가까운 뇌에 생긴 것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진단했을 것이므로
더이상 추가검사는 필요없다.

뇌는 바깥쪽부터 경막 지주막 연막 등의 보호막으로 싸여 있다.

지주막아래쪽(하강)과 연막사이에는 뇌척수액이 지나가고 있다.

낭종은 투명한 뇌척수액이 들어있는 단순한 물주머니로 어디에나 생길수
있으나 측두부에 흔히 생긴다.

선천성기형에 해당하며 두개공간내에 1%내외의 공간을 차지하며 유전되지는
않는다.

암으로 전이되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낭종의 증상은 크게 세가지다.

(1)낭종이 자라 뇌를 압박함으로써 생기는 두통 구토 마비증세 (2)간질발작
(3)뇌경막하 혈종(혈종) 등으로 주로 소아에게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뇌낭종과 뇌척수액이 지나는 지주막아래쪽(하강)이 연결돼
있으면 낭종이 더이상 커지지 않고 생활에 지장이 없다.

간질발작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치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나 낭종으로 물이 들어가거나 자체에서 뇌척수액이 만들어져 낭종이
자꾸 커진다면 1,3의 증상이 나타날수 있으므로 수술로 뇌낭종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는 뇌가 크지 못할수 있으므로 빨리 수술해야 한다.

문의한 환자는 전자의 경우로 수술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수술에는 뇌낭종의 벽을 제거하고 낭종과 지주막하강을 연결하거나 낭종에
도관을 삽입해 척수액이 복강쪽으로 빠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

<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신경외과 이정교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