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구단의 권토중래를 지켜 보자"

오는 27일부터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 국내
바둑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진로배에서 서봉수구단의 5연승 달성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것.

서구단은 지난해 열렸던 진로배 1차전에서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누르며 4연승을 달렸다.

중국의 위빈 창하오구단을 물리친데 이어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코구단및
야마다 기미오칠단을 꺾고 연승상금 1천2백만원을 확보해 놨다.

서봉수가 이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오랜 침체를 떨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단은 3년전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지난해 성적은 31승27패, 절반의 승리를 간신히 넘어섰다.

"4인방" 체제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처럼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던 서봉수구단이 진로배에서 4연승이란
뛰어난 성적을 올려 한국의 대회 5연패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진로배는 이긴 선수는 상대국 선수를 바꿔 가며 계속 두고 한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넉다운제 국제기전.

현재 한국기사는 서봉수를 포함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구단등 4명이 남았고
중국은 마샤오춘 차오다완 천린신구단등 3명, 일본이 요다 왕리청구단 등
2명의 기사가 대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