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만 몰두하면서 육체적으로 허약해진 자신을 모르고 무모하게 젊은
시절처럼 골프에 도전하는 중년의 골퍼들이 많다.

주위 동료들에게 자신의 약해진 사실을 보이기도 싫고 자기 자신마저도
그러한 상태를 느끼려 하지 않게 되는 반면 승부욕은 매우 강하여 연습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여기저기 아픈 곳은 생겨나지만 골프 스코어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

이럴때 영상훈련이라는 좋은 방법이 선택될수 있다.

"어느 정도 쉬었다 했더니 더 잘되는데..."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면 쉬는 동안 전혀 골프를 하지 않았을까?

중년의 골프에는 멋도 있어야 하고 꾸준히 할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상이 없도록 관리를 하고 골프의 이론에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기가 갖춰진 타법을 이론적으로 잘 이해하고 상상할수 있을 만큼은
알아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타법의 자세를 시간만 있으면 상상해 보는 것이다.

여행을 할때나 차를 타고 다닐때 좋아하는 골프 코스를 연상하고
라운딩하면서 타구를 천천히 이론에 입각하여 수없이 시행해 본다.

분명히 어떤 효과를 알게 될 것이다.

스포츠의학적으로 육체적으로는 피로와 부상을 줄이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가 있었다.

이른바 영상훈련이다.

1군은 100% 육체적 훈련만을, 제2군은 75% 육체적 훈련에 25% 영상훈련,
제3군에서는 50%씩 그리고 4군에서는 2군과 반대로 25% 육체적, 75%
영상훈련을 시키고 그 결과를 비교 관찰하였었다.

그 결과는 마지막 집단 즉 대부분의 영상훈련집단이 육체적 부상이
없는 반면 기량이 향상되고 경기 결과가 양호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운동자체의 효과는 여기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연습장에서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타구연습만 하면 나쁜 습관과 옳지
못한 폼만 익힐수도 있다.

그러나 여행시나, 여유가 있어 눈을 감고 쉴때 원리에 맞는 타구 자세를
머리속으로 그려보라.

그리고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잘 되었던 타구감각을 되살리고
반복해보라.

영상훈련은 육체를 보호하면서 골프 내용을 향상시키는 한가지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